찬미예수님. 천주교 신자라면 미사나 개인 기도 중에 주님의 기도와 사도신경을 자주 바치게 됩니다. 두 기도문 모두 익숙하지만, 막상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설명하려면 조금 헷갈릴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이고, 사도신경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고백하는 글입니다. 무엇을 청하고 어떤 믿음을 고백하는지 살펴보면 두 기도문의 의미가 더 분명해집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입니다. 마태오 복음서와 루카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으며, 교회는 이 기도를 그리스도인의 가장 기본적인 기도 가운데 하나로 소중히 여깁니다.

기도문에는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부터 하느님 나라와 뜻, 일용할 양식, 용서, 유혹과 악에서 보호해 주시기를 청하는 내용까지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나에게 필요한 것만 청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먼저 바라며, 내가 용서받기를 청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을 용서해야 한다는 가르침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는 익숙한 문장을 빠르게 외우는 데 그치기보다, 오늘 내가 무엇을 바라며 누구를 용서해야 할지 잠시 돌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사도신경은 무엇을 믿는지 고백하는 글


사도신경은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 성령, 교회와 영원한 생명에 관한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담은 신앙고백문입니다.

성부 하느님을 믿는다는 고백으로 시작해 예수님의 탄생과 수난, 죽음과 부활, 승천과 다시 오심을 고백합니다. 이어 성령과 교회, 모든 성인의 통공, 죄의 용서, 몸의 부활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을 표현합니다.

이름 때문에 사도들이 오늘날의 문장을 한꺼번에 직접 작성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도신경은 초기 교회의 신앙고백 전통 속에서 형성되고 전해진 문장입니다. 세례 때 고백하는 신앙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가 하느님께 드리는 청원과 찬미를 담고 있다면, 사도신경은 내가 어떤 하느님을 믿고 그리스도교의 어떤 진리를 받아들이는지 밝히는 데 중심이 있습니다.

두 기도문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두 기도문을 비교하면 차이가 더 쉽게 보입니다.

구분

주님의 기도

사도신경

중심 역할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

믿는 바를 고백하는 글

기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심

초기 교회의 신앙고백 전통

주요 내용

하느님의 뜻, 양식, 용서, 보호 등을 청함

성부·성자·성령과 교회의 믿음을 고백함

기억할 핵심

무엇을 청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무엇을 믿고 고백하는가

그렇다고 두 기도문이 서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톨릭 신앙에서는 믿음과 기도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믿는 바를 고백하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하느님께 기도하며, 일상에서 그 믿음을 실천하는 것이지요.

미사에서 바칠 때 기억하면 좋은 점


미사에서는 신앙고백과 주님의 기도가 서로 다른 자리에서 바쳐집니다. 사도신경은 말씀 전례 중 강론 뒤에 신앙을 고백하는 부분에서 사용되며, 주님의 기도는 성찬 전례의 영성체 예식에서 바칩니다.

두 기도문을 바칠 때마다 의미를 한 번씩 떠올려 보세요. 주님의 기도에서는 하느님의 뜻을 구하고 이웃을 용서하려는 마음을, 사도신경에서는 내가 믿는 바를 다시 확인하는 마음을 담을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외워 온 기도문도 뜻을 되새기면 새롭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문장을 기억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안에 담긴 믿음과 가르침을 삶으로 이어 가는 일입니다.

한줄평: 익숙한 기도문도 그 뜻을 알고 바치면, 입술로 외우던 말이 마음으로 드리는 고백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주님의 기도와 사도신경 중 어느 기도문을 바칠 때 그 의미를 더 깊이 생각하게 되시나요?

#가톨릭 #천주교 #주님의기도 #사도신경 #가톨릭기도문 #미사상식 #신앙고백 #신앙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