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홍명보호의 답답했던 90분: 단 하나의 전술, 그 끝없는 반복

2026년 6월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1로 석패하며 조별리그 1승 2패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체코전의 짜릿한 2대1 승리, 멕시코전의 0대1 석패에 이어 이어진 이번 패배는 많은 축구 팬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물론 선수들의 경기력 자체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저를 가장 답답하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닌 홍명보 감독의 전술이었습니다. 9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경기의 흐름이 계속 막혔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방식만 반복하는 모습은 '도대체 언제쯤 변화가 있을까'라는 생각만을 되풀이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작부터 꼬였던 경기, 홍명보 전술의 한계

이날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선수를 벤치에 두고 오현규 선수와 황희찬 선수를 앞세운 3-4-1-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경기의 시작부터 삐걱거렸습니다. 남아공은 과감하게 라인을 올리며 한국의 빌드업을 압박했고, 한국은 중앙과 측면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빌드업을 풀어가지 못했습니다. 전반 4분, 모포켕에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전반 19분에는 마세코의 강력한 슈팅을 골키퍼 이기혁 선수가 가까스로 막아내는 등 수비는 연이어 흔들렸습니다. 이후에도 음바타와 막고파에게 연이어 슈팅을 허용하며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홍명보 전술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전혀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패스는 현저히 느렸고, 공격은 답답할 정도로 측면만 반복했습니다.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상대 팀이 이미 읽고 있는 공격 패턴을 그대로 반복하는 모습은 마치 답답한 미로에 갇힌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홍명보 전술'이라는 단어가 경기 내내 무겁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교체 카드는 있었지만, 전술의 변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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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옌스 카스트로프, 김진규 선수를 동시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겉보기에는 과감한 변화처럼 보였지만, 실제 경기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선수만 교체되었을 뿐, 홍명보 전술 자체는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빌드업 방식도, 측면 위주의 공격 전개도, 느린 공격 템포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후반 18분, 남아공의 마세코 선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0대1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수비 라인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며 공간을 내줬고, 골키퍼 김승규 선수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0대1이라는 스코어 앞에서도 홍명보 감독은 새로운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내려앉았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을 흔드는 움직임은 부족했고, 패스 속도는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후반 막판까지 비슷한 패턴의 공격만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솔직히 선수들의 답답함보다 벤치의 답답함이 더 크게 느껴졌던 순간이었습니다.

90분의 기다림, 끝내 오지 않은 변화

축구는 감독의 스포츠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수들이 경기 중에 막히거나 어려움을 겪을 때, 감독은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며 경기를 풀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남아공전에서는 그러한 감독의 역량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홍명보 전술은 시작부터 끝까지 같은 그림이었고, 상대 팀은 점점 더 편안하게 수비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체코전 2대1 승리, 멕시코전 0대1 패배, 그리고 남아공전 0대1 패배까지. 세 경기를 통틀어 공격에서의 답답함은 반복되는 문제였습니다. 특히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했던 이번 남아공전에서 가장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은 더욱 뼈아팠습니다. 단순히 선수들만을 비판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선수들의 실수가 있었고 결정력 부족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계속해서 막히는 상황에서도 90분 동안 전술적인 해답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홍명보 전술은 경기 내내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결국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그 대가를 치렀습니다. 이번 패배는 단순히 결과의 아쉬움을 넘어, 감독이 경기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변화를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 경기였습니다. 앞으로 한국 축구가 더 나아가기 위해,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과 경기 운영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투혼도 중요하지만, 경기 외적인 감독의 지략과 변화 역시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열쇠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뼈아픈 교훈을 바탕으로, 한국 축구의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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